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이’가 붙어서 명사로 된 것
길이 깊이 높이 다듬이 땀받이
달맞이 먹이 미닫이 벌이 벼훑이
살림살이 쇠붙이
2.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
걸음 묶음 믿음 얼음 엮음 울음
웃음 졸음 죽음 앎
3.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같이 굳이 길이 높이 많이 실없이
좋이 짓궂이
4.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밝히 익히 작히
다만, 어간에 ‘-이’나 ‘-음’이 붙어서 명사로 바뀐 것이라도 그 어간의 뜻과 멀어진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굽도리 다리[髢] 목거리(목병) 무녀리
코끼리 거름(비료) 고름[膿] 노름(도박)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1) 명사로 바뀐 것
귀머거리 까마귀 너머 뜨더귀 마감
마개 마중 무덤 비렁뱅이 쓰레기
올가미 주검
(2) 부사로 바뀐 것
거뭇거뭇 너무 도로 뜨덤뜨덤 바투
불긋불긋 비로소 오긋오긋 자주 차마
(3) 조사로 바뀌어 뜻이 달라진 것
나마 부터 조차
용언의 어간에 ‘-이’, ‘-음/-ㅁ’이 결합하여 명사가 되거나 ‘-이’, ‘-히’가 결합하여 부사가 되는 경우에는 어간의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 명사를 만드는 ‘-이’나 ‘-음/-ㅁ’ 은 어간의 본뜻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여러 어간에 결합할 수 있으므로, 어간 형태소의 형을 밝혀서 적는다.
굽이(굽다) 귀걸이(걸다) 귀밝이(밝다)
넓이(넓다) 놀음놀이(놀다) 더듬이(더듬다)
뚫이(뚫다) 물받이(받다) 물뿜이(뿜다)
배앓이(앓다) 뱃놀이(놀다) 손님맞이(맞다)
손잡이(잡다) 액막이(막다) 여닫이(닫다)
옷걸이(걸다) 점박이(박다) 하루살이(살다)
해돋이(돋다) 호미씻이(씻다) 휘묻이(묻다)
갈음(갈다) 게걸음(걷다) 고기볶음(볶다)
그을음(그을다) 모질음(모질다) 삶(살다)
솎음(솎다) 수줍음(수줍다) 앙갚음(갚다)
엮음(엮다) 용솟음(솟다) 판막음(막다)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 -히’도 어간의 본뜻을 유지하면서 여러 어간에 결합하 므로 어간의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
곧이(곧다) 끝없이(없다) 옳이(옳다) 적이(적다)
밝히(밝다) 익히(익다) 작히(작다)
그렇지만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이, -음’이 결합하여 명사가 된 경우라도 어간의 본뜻이 유지되지 않고 멀어졌으면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로 적는다. ‘굽도 리’에는 ‘돌다’의 의미가, ‘무녀리’에는 ‘열다’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지 않으므로 ‘굽돌 이, 문열이’로 적지 않는다. 다음의 예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너비 도리깨 빈털터리
즉 본뜻이 유지되고 있을 때에는 원형을 밝혀 적지만 본뜻에서 멀어졌을 경우에는 소리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본뜻이 유지됨 본뜻에서 멀어짐
걸다 목걸이(목에 거는 물건) 목거리(목이 아픈 병)
놀다 놀음(놀이) 노름(돈내기)
다만 불규칙 활용을 하는 어간에 ‘-이, -음’이 결합하여 소리가 변한 경우에는 변한 로 적는다. 예를 들어 ‘쉽-’에 ‘-이’가 결합한 말은 [쉬이]로 발음되고, ‘서럽-’에‘ -음’이 결합한 말은 [서ː러움]으로 발음된다. 그런데 이것을 원형을 밝혀 ‘쉽이, 서럽음’ 으로 적으면 [쉬비, 서ː러븜]으로 읽혀서 표준어와는 달리 발음된다. 따라서 이러한 말 은 소리로 ‘쉬이, 서러움’으로 적는다. [붙임] ‘-이’, ‘-음’이 아닌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에는 어간의 원 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이러한 접미사는 결합하는 어간이 제약되어 있고 더 이상 새로운 말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① 명사로 된 것
너머(← 넘- + -어) 뜨더귀(← 뜯- + -어귀)
마감(← 막- + -암) 마개(← 막- + -애)
무덤(← 묻- + -엄) 쓰레기(← 쓸- + -에기)
얼개(← 얽- + -애) 우스개(← 웃- + -으개)
주검(← 죽- + -엄)
② 부사로 된 것
도로(← 돌- + -오) 마주(← 맞- + -우)
모람모람(← 몰- + -암) 미처(← 및- + -어)
바투(← 밭- + -우) 차마(← 참- + -아)
③ 조사로 된 것
나마(←남-+-아) 부터(←붙-+-어)
조차(←좇-+-아)
‘너머’는 ‘넘다’에서 온 말이지만 명사로 굳어진 것으로 ‘넘다’의 활용형 ‘넘어’와는 구별된다. ‘저 산 너머 고향이 있다’, ‘산을 넘어 고향에 간다’와 같이 쓰인다. ‘차마(부 끄럽거나 안타까워서 감히)’ 또한 ‘참다’에서 온 말이지만 부사로 굳어진 말로서 원형을 밝 혀 적지 않는다. 이와 달리 ‘참다’의 활용형 ‘참아’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 조사 ‘나마, 부터, 조차’는 ‘남-아, 붙-어, 좇-아’가 역사적인 변화 과정을 거쳐 조사가 된 것이다.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부사로 된 것
곳곳이 낱낱이 몫몫이 샅샅이 앞앞이
집집이
2. 명사로 된 것
곰배팔이 바둑이 삼발이 애꾸눈이
육손이 절뚝발이/절름발이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꼬락서니 끄트머리 모가치 바가지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이파리 지붕 지푸라기 짜개
명사에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부사나 명사가 되는 경우 명사의 본모양을 밝혀 적 는다. ‘-이’가 결합하여 품사나 의미가 바뀌더라도 명사의 원래 의미와 ‘-이’의 의미는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비교적 다양한 명사에 결합할 수 있기 때문 에 명사의 본모양을 밝혀 적는다.
아래는 명사 뒤에 부사 파생 접미사 ‘-이’가 결합하 여 부사가 된 예이다.
간간이 겹겹이 길길이 눈눈이
땀땀이 번번이 사람사람이 옆옆이
줄줄이 참참이 철철이 첩첩이
틈틈이 나날이 다달이
골골샅샅이 구구절절이 사사건건이
‘겹겹이’는 명사 ‘겹’이 반복된 말에 ‘-이’가 결합되어 부사가 되었다. 이 경우 명사 ‘겹’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으며 부사 파생 접미사 ‘-이’의 기능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겹겹이’와 같이 명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 아래는 명사에 ‘-이’가 결합하여 다시 명사가 된 것으로, 이 경우에도 원래 명사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고 결합도 꽤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원형을 밝혀 적는다.
고리눈이 맹문이 안달이 얌전이
억척이 점잔이 퉁방울이 우걱뿔이
[붙임] 그렇지만 명사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된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에는 명사 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이러한 접미사는 결합하는 어근이 제약되어 있고 더 이상 새로운 말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고랑(←골 + -앙) 모가지(←목 + -아지)
끄트러기(←끝 + -으러기) 터럭(←털 + -억)
소가지(←속 + -아지) 오라기(←올 + -아기)
‘모가치’와 ‘값어치’, ‘벼슬아치’, ‘반빗아치’는 명사에 ‘-아치’, ‘-어치’가 결합한 비 슷한 구성이지만 명사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것에서는 차이가 있다. ‘모가치(몫으로 돌아오 는 물건)’는 ‘몫’과 ‘-아치’로 분석하면 ‘목사치’로 적을 가능성이 있지만 발음이 [모가 치]인 것을 보면 ‘몫’의 옛말인 ‘목’에 ‘-아치’가 결합된 말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실제 발음 [모가치]에 따라 표기도 ‘모가치’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모가치’와는 달리 ‘값어치’, ‘벼슬아치’, ‘반빗아치’는 이 조항에 비추어 볼 때 예외 적이다. ‘값어치[가버치]’는 명사 ‘값’에 ‘-어치’가 결합한 말이므로 이 항의 규정에 따 르면 ‘갑서치’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명사 ‘값’이 독립적으로 쓰이고 ‘-어치’도 ‘백 원 어치’, ‘천 원어치’, ‘천 달러어치’, ‘얼마어치’ 등의 형태로 비교적 널리 쓰여 왔다는 점에서 ‘값어치’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벼슬아치’ 또한 ‘벼스라치’가 되어야겠지만 ‘-아치’가 비교적 여러 말에 붙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벼슬아치’로 적는다. ‘반빗아치’도 ‘반빗(예전에 반찬 만드는 일을 하던 직책)’에 ‘-아치’가 붙어서 된 단어이지만, 발음이 [반비다치]로 굳어져 있는 것과 ‘-아치’의 생산성을 고려하여 ‘반빗아치’로 적는다.
제21항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 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값지다 홑지다 넋두리 빛깔 옆댕이 잎사귀
2.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낚시 늙정이 덮개 뜯게질
갉작갉작하다 갉작거리다 뜯적거리다 뜯적뜯적하다
굵다랗다 굵직하다 깊숙하다 넓적하다
높다랗다 늙수그레하다 얽죽얽죽하다
다만,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1)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
할짝거리다 널따랗다 널찍하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쭉하다 실큼하다
얄따랗다 얄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넙치 올무 골막하다 납작하다
명사와 용언 어간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는 그 명 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 예를 들어 ‘값지다’는 명사 ‘값’에 접미사 ‘-지다’ 가 결합한 말이고 ‘덮개’는 어간 ‘덮-’에 접미사 ‘-개’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이들은 명사와 어간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값) 값지다 (꽃) 꽃답다 (끝) 끝내
(멋) 멋지다 (볕) 볕뉘 (부엌) 부엌데기
(빚) 빚쟁이 (빛) 빛깔 (숯) 숯쟁이
(숲) 숲정이 (앞) 앞장 (옆) 옆구리
(옷) 옷매 (잎) 잎사귀 (흙) 흙질
(높-) 높다랗다 (늙-) 늙다리 (읊-) 읊조리다
다만 다음 두 가지 경우에는 용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첫째,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이다. 이는 겹받침에서 앞에 있는 받침 만 소리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핥다’에서 ‘할짝거리다’가 될 때에는 앞의 ‘ㄹ’만 발음되므로 원형을 밝히지 않고 ‘할짝거리다’로 적는다. 이에 비해 ‘굵다’에서 ‘굵다랗다’가 될 때에는 뒤에 있는 받침인 ‘ㄱ’이 발음이 되므로 원형을 밝혀 ‘굵다랗다 [국ː따라타]’로 적는다. 즉 겹받침에서 앞의 소리가 발음이 되면 원형을 밝혀 적지 않 고, 뒤의 소리가 발음이 되면 원형을 밝혀 적는다.
'넓다’에서 ‘널따랗다’와 ‘넓적하다’가 될 때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된다. ‘ㄼ’에서 앞 의 받침이 발음되는 [널따라타]는 ‘널따랗다’로 적고, 뒤의 받침이 발음되는 [넙쩌카 다]는 ‘넓적하다’로 적는다.
둘째, 어원이 분명하지 않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 나는 로 적는다. ‘광어 (廣魚)’에 해당하는 ‘넙치’는 의미상으로는 ‘넓다’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어원적 형태 가 분명히 인식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로 ‘넙치’로 적는다. ‘올무(새나 짐승을 잡기 위해 만든 올가미)’도 의미상으로는 ‘옭다’와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어원적 형태가 인식되 지 않는다. ‘골막하다(담긴 것이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모자란 듯하다)’
또한 ‘곯다(담긴 것이 그릇에 가득 차지 아니하고 조금 비다)’와 어원적으로 직접 연결이 되지 않는다. ‘납작하다(판 판하고 얇으면서 좀 넓다)’는 어원적으로 연관되는 말이 없으므로 소리 나는 로 ‘납작하 다’로 적는다.
제22항 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1.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것
맡기다 옮기다 웃기다 쫓기다 뚫리다
울리다 낚이다 쌓이다 핥이다 굳히다
굽히다 넓히다 앉히다 얽히다 잡히다
돋구다 솟구다 돋우다 갖추다 곧추다
맞추다 일으키다 돌이키다 없애다
다만, ‘-이-, -히-, -우-’가 붙어서 된 말이라도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도리다(칼로 ~ ) 드리다(용돈을 ~ ) 고치다
바치다(세금을 ~ ) 부치다(편지를 ~ )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
2.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
놓치다 덮치다 떠받치다 받치다 밭치다
부딪치다 뻗치다 엎치다 부딪뜨리다/부딪트리다
쏟뜨리다/쏟트리다 젖뜨리다/젖트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 흩뜨리다/흩트리다
[붙임] ‘-업-, -읍-, -브-’가 붙어서 된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
1. 국어에서 어간에 접미사가 규칙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형성할 때, 형성된 단어의 의미는 어간과 접미사의 의미가 합해진 결과물인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먹다’에 사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사동사를 만들 때 사동사의 의미는 어간의 의미와 접미사의 의미로 예측할 수 있다.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히-’가 결합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먹다’의 의미가 ‘먹이다’, ‘먹히다’에 유지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하기 쉽다.
먹다 먹-+-이-(사동 파생 접미사)+-다→먹이다 먹-+-히-(피동 파생 접미사)+-다→먹히다
만약 ‘먹이다’를 ‘머기다’로, ‘먹히다’를 ‘머키다’로 적으면 ‘먹다’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과 사동 접미사와 피동 접미사가 결합한 사동사와 피동사라는 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사동과 피동을 나타내는 접미사가 결합하여 사동사나 피동사가 형성된 경우 어간과 접미사의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다. ‘없애다’를 ‘없-’과 ‘-애-’로 분석할 경우, ‘-애-’가 일반적인 접미사와는 달리 다른 어간과는 결합하는 일이 없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그렇지만 어간의 의미가 유지되고 있으며 독립성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업새다’보다는 ‘없애다’로 적는 것이 의미를 파악 하기가 쉽다.
다만, 이러한 접미사가 결합한 경우라도 어간과의 관련성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본뜻에서 멀어졌다면 어간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서 적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도리다’, ‘드리다’, ‘고치다’, ‘바치다’, ‘미루다’와 같은 말들은 어원적으로는 ‘돌다, 들다, 곧다, 받다, 다’에 접미사 ‘-이-, -히-, -우-’가 결합한 ‘돌이다, 들이다, 곧히다, 받히 다, 우다’에서 온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는 원래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원 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2. ‘-치-’, ‘-뜨리-/-트리-’처럼 자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어간 형태소의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고 한 맞춤법 제21항에서 규정한 바 있다. ‘-뜨리-/-트리-’는 의미가 동일한 복수 표준어로, 둘 다 다양한 어간에 결합하여 널리 쓰인다는 특성이 있다.(표준어 규정 제26항) 이에 따라 ‘깨뜨리다/깨트리다’, ‘떨 어뜨리다/떨어트리다’처럼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 ‘부딪치다’는 ‘부딪다’를 강조하는 말로 기술할 수 있지만 언어 현실에서 ‘부딪다’는 잘 쓰이지 않고 ‘부딪치다’가 주로 쓰인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
선수들은 손바닥을 부딪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붙임] 역사적으로 ‘미덥다’, ‘미쁘다’는 ‘믿다’에 접미사 ‘-업-’과 ‘-브-’가 결합한 말이고 ‘우습다’는 ‘웃다’에 ‘-읍-’이 결합한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히 하나의 단 어로 굳어져 분석이 되지 않으므로 소리 나는 로 적는다. ‘기쁘다, 슬프다’도 ‘미쁘다’ 와 마찬가지로 접미사 ‘-브-’가 결합한 말이지만 현재는 하나의 단어로 굳어져 쓰인다.
제23항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 꽹과리
날라리 누더기 동그라미 두드러기 딱따구리
매미 부스러기 뻐꾸기 얼루기 칼싹두기
어근은 단어를 형성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하다’나 ‘-거리다’ 가 붙는 어근은 ‘-이’와 결합하여 명사를 형성하는 경우 본뜻이 그로 유지된다. 예를 들어 ‘홀쭉하다’의 어근 ‘홀쭉’에서 ‘홀쭉이’가 형성되더라도 ‘홀쭉’의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홀쭉 홀쭉-하다(몸이 가냘프고 야위다)
홀쭉-이(몸이 가냘프거나 야윈 사람)
삐죽 삐죽-거리다(입을 내고 실룩거리다)
삐죽-이(쉽게 토라지는 사람)
또한 이러한 어근은 ‘-하다’, ‘-거리다’, ‘-이’ 등이 모두 결합할 수 있을 만큼 꽤 널리 분포되어 사용된다. 예를 들어 ‘깜짝’은 ‘깜짝이’, ‘깜짝하다’, ‘깜짝이다’, ‘깜짝거 리다’, ‘깜짝다’, ‘깜짝깜짝하다’ 등 관련된 말들에 다양하게 쓰인다. 따라서 ‘깜짝’이 라는 형태를 밝혀서 적어야 이러한 관련성을 파악하고 의미를 이해하기가 더 쉽다. 이처럼 원래 어근의 의미가 유지되고 어근이 결합하는 말도 비교적 다양하기 때문에, ‘-하다’,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어근에 ‘-이’가 붙은 경우는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 이러한 기준에서 ‘더펄이’, ‘삐죽이’, ‘살살이’, ‘깔쭉이’는 ‘더펄거리다’, ‘삐죽거리다’, ‘살살거리다’, ‘깔쭉거리다’가 있으므로 ‘더퍼리’, ‘삐주기’, ‘살사리’, ‘깔쭈기’로 적지 않는다.
깔쭉 깔쭉-거리다(거칠고 깔끄럽게 따끔거리다)
깔쭉-이(가장자리를 톱니처럼 깔쭉깔쭉하게 만든 동전)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결합하지 않는 어근에서 명사가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예를 들어 ‘기러기’는 ‘기럭기럭(기러기가 우는 소리)’을 보면 ‘기럭’이라고 하는 어근을 가정할 수 있지만 ‘기럭하다’, ‘기럭거리다’가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럭’이 다른 단어를 형성하거나 독립적으로 쓰인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기럭이’로 어근을 밝혀 적을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쌕쌕거리다’와 관련이 없는 ‘여칫과의 곤충’은 ‘쌕쌔기’로 적지 만 관련이 있는 ‘제트기’는 ‘쌕쌕이’ 로 적는다.
쌕쌔기(여칫과의 곤충)
쌕쌕 쌕쌕-거리다(숨을 거칠게 쉬는 소리를 잇따라 내다)
쌕쌕-이(제트기)
여기서 주의할 단어는 ‘개구리’와 ‘뻐꾸기’이다. ‘개구리, 뻐꾸기’는 의성어 ‘개굴개 굴, 뻐꾹’과 관련이 있으므로 ‘개굴이, 뻐꾹이’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국어사전에 ‘개 굴하다, 개굴거리다’와 ‘뻐꾹하다, 뻐꾹거리다’는 실려 있지 않다. ‘귀뚜라미, 매미’ 등 도 ‘귀뚤하다, 귀뚤거리다’, ‘맴하다, 맴거리다’ 등이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이와 비 슷하게 ‘얼룩’ 또한 ‘얼룩하다, 얼룩거리다’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얼룩얼룩한 점’, ‘얼 룩얼룩한 점이 있는 동물’의 의미를 지닌 말을 ‘얼룩이’가 아닌 ‘얼루기’로 적는다.
제24항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시늉말 어근에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어근을 밝히어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국어에서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는 ‘-이다’가 붙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 어 의태어 어근 ‘반짝’은 ‘반짝하다’, ‘반짝거리다’, ‘반짝다’, ‘반짝이다’, ‘반짝반짝하 다’와 같은 단어를 형성한다. 이런 경우는 어근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고 어근이 다양한 접사와 결합할 수 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므로 아래와 같이 ‘-거리다’가 결합하는 어근은 ‘-이다’가 결합할 때 원형을 밝혀 적는다.
간질거리다, 간질다 간질이다
깐족거리다, 깐족다 깐족이다
덜거리다, 덜다 덜이다
뒤적거리다, 뒤적다 뒤적이다
들썩거리다, 들썩다 들썩이다
펄럭거리다, 펄럭다 펄럭이다
제25항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 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
급히 꾸준히 도저히 딱히 어렴풋이 깨끗이
[붙임]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갑자기 반드시(꼭) 슬며시
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
이 조항에서는 부사를 형성하는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 부사에서 원형을 밝혀 적는 경우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이 항에서 규정하고 있듯이 ‘-하다’가 붙는 어근에 ‘-이/-히’가 붙어 부사가 형성되는 경우이다. ‘-하다’가 붙는 어근이란 ‘급하다, 꾸준하다, 깨끗하다’에서 ‘-하 다’와 결합하는 ‘급, 꾸준, 깨끗’을 말한다. 이처럼 ‘-하다’와 결합하는 어근은 부사 파 생 접미사 ‘-이/-히’와 결합하여 부사를 형성할 때 어근의 본뜻이 일관되게 유지된다. 또한 이러한 ‘-이’나 ‘-히’는 매우 다양한 어근과 결합하여 부사를 만든다. 따라서 이 러한 경우에는 어근의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 합리적이다.
꾸준 꾸준-하다(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
꾸준-히(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는 태도로)
버젓 버젓-하다(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조심하거나 굽히는 데가 없다)
버젓-이(남의 시선을 의식하여 조심하거나 굽히는 데가 없이)
다만, ‘-하다’가 붙지 않아서 어근과 접미사를 분리하기 어려울 때에는 어근의 원형 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로 적는다. 예를 들어 [반드시]는 ‘반듯하다’의 어근 ‘반듯’ 의 본뜻이 유지될 때와 유지되지 않을 때를 구별할 수 있다.
반듯 반듯-하다(생김새가 아담하고 말끔하다)
반듯-이(생김새가 아담하고 말끔히) 예) 소나무가 반듯이 서 있다.
반드시(틀림없이 꼭) 예) 오늘 안에 반드시(꼭) 일을 끝내자.
지긋 지긋-하다(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다)
지긋-이(나이가 비교적 많아 듬직하게) 예) 나이가 지긋이 든 반백의 신사
지그시(슬며시 힘을 주는 모양) 예)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는 ‘높이, 많이, 밝히’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들은 ‘높-, 많-, 밝-’ 등의 어 근이 분명히 드러나므로, ‘높이, 많이, 밝히’와 같이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한 맞춤법 제19항) 둘째, 부사에 ‘-이’가 붙어 부사가 되는 경우이다. ‘-이’가 결합해도 원래의 부사와 의미와 기능이 다르지 않으므로 관련성이 드러나도록 원형을 밝혀 적는다.
곰곰 곰곰-이(여러모로 깊이 생각하는 모양)
생긋 생긋-이(눈과 입을 살며시 움직이며 소리 없이 가볍게 웃는 모양)
셋째, 반복적인 명사 어근에 ‘-이’가 결합하여 부사가 되는 경우에 어근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한 맞춤법 제20항)
곳곳 곳곳-이(곳곳마다)
집집 집집-이(모든 집마다)
제26항 ‘-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하다’나 ‘-없다’를 밝히어 적는다.
1. ‘-하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딱하다 숱하다 착하다 텁텁하다 푹하다
2. ‘-없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부질없다 상없다 시름없다 열없다 하염없다
‘-하다’와 ‘없다’가 결합하는 어근은 자립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하다’ 의 경우 ‘노래하다’, ‘운동하다’ 등은 ‘노래’, ‘운동’이 자립적이므로 ‘-하다’와 나눌 수 있지만 ‘딱하다’, ‘착하다’ 등은 ‘딱’과 ‘착’이 자립적이지 않아서 쉽게 분리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은 ‘없다’가 결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두말없다’, ‘버릇없다’의 ‘두 말’, ‘버릇’과 ‘느닷없다’, ‘부질없다’의 ‘느닷’, ‘부질’은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자립적이지 않은 어근과 ‘-하다’, ‘없다’가 결합한 경우라도 자립적인 어근 이 분석되는 것처럼 둘을 나눌 수 있다. 비자립적인 어근이라 하더라도, 독립성이 분 명하고 여러 어근과 다양하게 결합할 수 있는 ‘-하다’, ‘없다’와 결합하므로 원형을 밝 혀 적는 것이 의미를 알기 쉽다. ‘딱하다, 착하다’를 ‘따카다, 차카다’로 적지 않는 것과 전통적으로 “우리 아기 착도 하지?”와 같은 쓰임이 있는 것도 이러한 점을 뒷받침한다.
어근이 자립적이지는 않지만 형태를 밝혀 적는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하다 거북하다 깨끗하다 눅눅하다 답답하다 섭섭하다 솔깃하다
없다 상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