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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번역자료/한국어 문법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말

 

제27항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국말이  꺾꽂이  꽃잎  끝장  물난리  밑천 

  부엌일  싫증  옷안  웃옷  젖몸살  첫아들

  칼날  팥알  헛웃음  홀아비  홑몸  흙내

  값없다  겉늙다  굶주리다  낮잡다  맞먹다

  받내다  벋놓다  빗나가다  빛나다  새파랗다

  샛노랗다  시꺼멓다  싯누렇다  엇나가다

  엎누르다  엿듣다  옻오르다  짓이기다  헛되다

 

[붙임 1] 어원은 분명하나 소리만 특이하게 변한 것은 변한 대로 적는다.

 

  할아버지  할아범

 

[붙임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골병  골탕  끌탕  며칠  아재비  오라비  

 

[붙임 3] ‘이[齒, 虱]’가 합성어나 이에 준하는 말에서 ‘니’ 또는 ‘리’로 소리 날 때에는 ‘니’로 적는다.

 

  간니  덧니  사랑니  송곳니  앞니  어금니

  윗니  젖니  톱니  틀니  가랑니  머릿니

 

  이 조항에서는 합성어와 파생어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원형을 밝혀 적을 것을 규정 하고 있다. 첫째,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하여 합성어를 이룰 때에는 단어의 원형을 밝 혀 적는다. 예를 들어 ‘꽃’과 ‘잎’이 합성어를 이룰 때 [꼰닙]으로 소리가 나지만 단어의 원형을 밝혀 ‘꽃잎’으로 적는다. ‘눈’과 ‘살’이 합성어를 이룰 때도 [눈쌀]로 소리 나지 만 ‘눈’과 ‘살’이 자립적으로 쓰이므로 ‘눈살’로 형태소를 밝혀 적는다.

 

  꽃 + 잎 → 꽃잎      눈 + 살 → 눈살

  빛 + 나다 → 빛나다

 

  한편 제시한 말 가운데 ‘끝장’, ‘밑천’, ‘싫증’은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가 실질 형태 소로 분명하게 분석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끝장’은 ‘끝’에 비해서 ‘장’의 의미가 명확 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실질 형태소인 ‘끝’과 함께 쓰여 ‘끝장’의 전체 의미를 구성한다고 생각하면 ‘장’을 실질 형태소로 분석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밑천 [믿천], 싫증[실쯩]’도 비슷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둘째, 접두사가 자립적인 어근에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가 형성될 때, 어근의 본뜻이 유지되고 파생어의 의미를 접두사와 어근의 의미로 예측할 수 있으면 원형을 밝혀 적는다.

 

  헛- + 웃음 → 헛웃음    샛- + 노랗다 → 샛노랗다

  짓- + 이기다 → 짓이기다

 

  한편 접두사 ‘새-/시-, 샛-/싯-’은 뒤에 오는 말에 따라 구별된다. 된소리, 거센소 리, ‘ㅎ’ 앞에는 ‘새-/시-’가, 유성음 앞에는 ‘샛-/싯-’이 결합한다. 이 중 ‘새-, 샛-’ 은 뒷말이 양성 모음일 때, ‘시-, 싯-’은 뒷말이 음성 모음일 때 결합한다.

 

  새까맣다/시꺼멓다   새빨갛다/시뻘겋다

  새파랗다/시퍼렇다   새하얗다/시허옇다

  샛노랗다/싯누렇다

 

  [붙임 1] 어원이 분명하더라도 이미 소리가 바뀐 경우에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할아버지, 할아범’은 ‘한아버지, 한아범’에서 온 말이지만 [하라버지]와 [하라범]으로 발음이 바뀌었으므로 바뀐 대로 적는다.

 

  [붙임 2] 어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도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며칠’ 은 ‘몇 년 몇 월 몇 일’처럼 ‘몇’이 공통되는 것으로 인식하여 ‘몇 일’로 쓰는 일이 많다. 그러나 ‘몇 일’이라고 하면 [며딜]로 소리가 나야 한다. 이러한 점은 ‘몇 월’이 [며둴]로 발음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발음은 [며칠]이라서 ‘몇일’로 적으면 표준 어 [며칠]을 나타낼 수 없다. 따라서 ‘몇’과 ‘일’의 결합으로 보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는다.

  ‘아재비’는 옛말 ‘아자비’에서 온 말이다. 그렇지만 ‘아자비’가 ‘앚+아비’로 분석된다 고 해서 형태가 변한 ‘아재비’를 ‘앚애비’로 적을 수는 없는 일이다. ‘오라비’도 이와 마찬가지다. ‘아비’를 분석해서 ‘올아비’와 같이 적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부리나케(서둘러서 아주 급하게)’는 어원적으로 ‘불이 나게’와 관련이 있지만 의미가 멀 어졌으므로 ‘불이나케’와 같이 적을 이유는 없다. 이와는 달리, ‘섣부르다(솜씨가 설고 어 설프다)’는 ‘설다(익숙하지 못하고 서투르다)’와 연관되어 있으므로 ‘섣부르다( ←설부르다)’ 로 적는다.(한글 맞춤법 제29항)

 

  [붙임 3] 합성어에서 실질 형태소가 의미를 유지하는 경우, 원형을 밝혀 적는 것 이 원칙이지만 ‘이[齒, 虱]’는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간이’, ‘덧이’, ‘송곳이’로 적어도 ‘ㄴ’ 소리가 덧나서 [니]로 발음된다고(표준 발음법 제29항) 설명할 수 있는 데도 ‘간니’, ‘덧니’, ‘송곳니’로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기의 전통이 지속된 것은 ‘간이’, ‘덧이’, ‘송곳이’와 같이 적으면 [가ː니], [더시], [송ː고시]와 같이 발음하여 [간ː니], [던니], [송ː곤니]의 발음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을 우려가 있어서이다. 그런 까 닭에 단독으로 쓰일 때는 ‘이’로 적지만 합성어나 이에 준한 말에서는 ‘간니, 덧니, 틀 니’, ‘가랑니, 머릿니’ 등과 같이 적는다.

 

제28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아니하는 것은 아니 나는 대로 적는다.

 

  다달이(달-달-이)  따님(딸-님)  마되(말-되)

  마소(말-소)  무자위(물-자위)  바느질(바늘-질)

  부삽(불-삽)  부손(불-손)  싸전(쌀-전)

  여닫이(열-닫이)  우짖다(울-짖다)  화살(활-살)

 

  ‘ㄹ’ 받침을 가진 말이 합성어나 파생어를 형성할 때 ‘ㄹ’ 받침이 발음되지 않게 바뀐 경우에는 바뀐 대로 적는다. 역사적으로 ‘ㄹ’은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아래 단어도 그러한 예이다.

 

  나날이( ←날+날+-이)  무논( ←물+논)

  무쇠( ←물+쇠)  부넘기( ←불+넘-+-기)

  아드님( ←아들+-님)  차돌( ←찰-+돌)

 

  또한, 한자 ‘불(不)’이 첫소리 ‘ㄷ, ㅈ’ 앞에서 ‘부’로 읽히는 단어의 경우도 바뀐 대로 적는다. 이러한 경우도 사전에서 구체적인 예를 확인할 수 있다.

 

  부당(不當)  부동(不同, 不凍, 不動)  부득이(不得已)

  부등(不等)  부정(不正, 不貞, 不定)  부조리(不條理)

  부주의(不注意) ……

  

제29항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푿소(풀~)

  잗주름(잘~)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이 조항은 역사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튿날’은 ‘이 틀’과 ‘날’이 결합한 것인데, 이때 ‘이틀날’이 아니라 ‘이튿날’로 적는다는 것이다. 중세 국어에서 ‘이틀’과 ‘날’의 합성어는 사이시옷을 쓴 ‘이틄날’이다. 이와 함께 ‘ㄹ’이 탈락 한 ‘이틋날’도 나타난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보면 ‘이튿날’은 바로 ‘이틋날’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틀 + 날 → 이틄날 → 이틋날 → 이튿날

 

‘나흗날’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나흘 + 날 → 나흜날 → 나흣날 → 나흗날

 

  이 외에 다음과 같은 말도 끝소리 ‘ㄹ’이 ‘ㄷ’ 소리로 변한 것을 반영하여 ‘ㄷ’으로 적는다.

 

  잗갈다( ←잘갈다)  잗갈리다( ←잘갈리다)

  잗널다( ←잘널다)  잗타다( ←잘타다)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고랫재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댓가지

  뒷갈망  맷돌  머릿기름  모깃불  못자리 

  바닷가  뱃길  볏가리  부싯돌  선짓국  쇳조각

  아랫집  우렁잇속  잇자국  잿더미  조갯살

  찻집  쳇바퀴  킷값  핏대  햇볕  혓바늘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뒷머리

  잇몸  깻묵  냇물  빗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도리깻열  뒷윷  두렛일  뒷일  뒷입맛 

 

  베갯잇 욧잇  깻잎  나뭇잎  댓잎

 

  2.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귓병  머릿방  뱃병  봇둑  사잣밥  샛강

  아랫방  자릿세  전셋집  찻잔  찻종  촛국

  콧병  탯줄  텃세  핏기  햇수  횟가루  횟배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3.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이 조항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조건을 규정하고 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으 려면 아래와 같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사이시옷은 합성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합성어가 아닌 단일어나 파생어 에서는 사이시옷이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해님’은 명사 ‘해’에 접미사 ‘-님’이 결합한 파생어이므로 ‘햇님’이 아닌 ‘해님’이 된다. 이와는 달리 합성어 ‘햇빛’에는 사 이시옷이 들어간다.

 

  둘째, 합성어이면서 다음과 같은 음운론적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경우

 

  바다+가→[바다까] →바닷가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코+날→[콘날] →콧날 비+물→[빈물] →빗물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

 

  예사+일→[예ː산닐] →예삿일

 

  예를 들어 ‘위’는 ‘길, 물’과 결합할 때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서 ‘윗길, 윗물’이 되지만 ‘턱, 쪽’과 결합할 때는 ‘위턱, 위쪽’으로 쓴다.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넷줄[그ː네쭐/그ː넫쭐]’은 위의 조건을 충족 하여서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데 비해 ‘가로줄[가로줄]’, ‘세로줄[세ː로줄]’은 위의 조건 에 해당하지 않아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셋째, 이 두 가지 요건과 더불어 합성어를 이루는 구성 요소 중에서 적어도 하나는 고유어이어야 하고 구성 요소 중에 외래어도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덧붙는다. 예를 들 어 ‘개수(個數)’, ‘초점(焦點)’, ‘기차간(汽車間)’, ‘전세방(傳貰房)’은 ‘갯수’, ‘촛점’, ‘기 찻간’, ‘전셋방’으로 잘못 쓰는 일이 많지만 여기에는 고유어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사 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오렌지빛, 피자집’과 같은 경우에는 ‘오렌지’, ‘피자’ 라는 외래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아래의 예들은 조항에 따라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예들이다.

 

  값 : 절댓값[절때깝/절땓깝], 덩칫값[덩치깝/덩칟깝], 죗값[죄ː깝/줻ː깝]

  길 : 등굣길[등교낄/등굗낄], 혼삿길[혼사낄/혼삳낄], 고갯길[고개낄/고갣낄]

  집 : 맥줏집[맥쭈찝/맥쭏찝], 횟집[회ː찝/휃ː찝], 부잣집[부ː자찝/부ː잗찝]

  빛 : 장밋빛[장미삗/장믿삗], 보랏빛[보라삗/보랃삗] 햇빛[해삗/핻삗]

  말 : 혼잣말[혼잔말], 시쳇말[시첸말], 노랫말[노랜말]

  국 : 만둣국[만두꾹/만둗꾹], 고깃국[고기꾹/고긷꾹], 북엇국[부거꾹/부걷꾹]

 

한자어에는 규정에서 제시한 두 음절 단어 6개에만 사이시옷이 들어간다. 그 외의 한자어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경우 모두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외과(外科)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  국어과(國語科)

  장미과(薔薇科)

 

  ‘장미과’와 마찬가지로 생물 분류학상의 단위인 ‘과(科)’가 결합한 말이라도, 앞에 고유어가 오는 ‘고양잇과’, ‘소나뭇과’와 같은 경우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간다. 고유어 ‘고양이, 소나무’와 한자어 ‘과’가 결합한 합성어이므로 사이시옷을 적는 것이다.

 

  고양잇과[고양이꽈/고양읻꽈]

  멸칫과[멸치꽈/멸칟꽈]

  소나뭇과[소나무꽈/소나묻꽈]

  가짓과[가지꽈/가짇꽈]

 

제31항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 소리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1. ‘ㅂ’ 소리가 덧나는 것

 

  댑싸리(대ㅂ싸리)  멥쌀(메ㅂ쌀)  볍씨(벼ㅂ씨)

  입때(이ㅂ때)  입쌀(이ㅂ쌀)  접때(저ㅂ때)

  좁쌀(조ㅂ쌀)  햅쌀(해ㅂ쌀)

 

2. ‘ㅎ’ 소리가 덧나는 것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

  수캐(수ㅎ개)  수컷(수ㅎ것)  수탉(수ㅎ닭)

  안팎(안ㅎ밖)  암캐(암ㅎ개)  암컷(암ㅎ것)

  암탉(암ㅎ닭)

 

  단어가 형성될 때 ‘ㅂ’이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예를 들어 ‘벼’와 ‘씨’가 결합하면 [벼씨]가 아니라 [볍씨]가 된다. 이런 경우에 소리 나는 대로 ‘볍씨’로 적는다. 또한 ‘살’과 ‘고기’가 결합할 때 [살고기]가 아니라 [살코기]가 되는데 이때도 소리 나는 대로 ‘살코기’로 적는다.

 

  이처럼 ‘ㅂ’이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앞말에 ‘ㅂ’ 소리가 덧나게 하는 ‘싸리, 쌀, 씨, 때’ 등은 옛말에서 ‘리, , , ’와 같이 단어 첫머리에 ‘ㅂ’을 가지고 있었던 말이었다. 이들은 후에 단일어에서 모두 ‘ㅂ’이 탈락되 었는데 합성어에서는 ‘ㅂ’이 탈락되지 않고 남게 된 것이다. 즉 ‘볍씨’는 현대에 ‘벼+씨’ 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씨’가 ‘ㅂ’을 가지고 있던 시기에 형성된 합성어가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ㅎ’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살’, ‘수’ 등은 본래 ‘살ㅎ’, ‘수ㅎ’와 같이 ‘ㅎ’을 지닌 말이었고, 이 ‘ㅎ’이 단일어에서는 탈락하였지만 복합어에서는 일부 남게 된 것이다. 즉 ‘살코기’는 현대에 ‘살+고기’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살’이 ‘ㅎ’을 가지고 있던 시기 에 형성된 합성어가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아래의 예들도 ‘ㅂ’과 ‘ㅎ’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들이다.

 

  냅뜨다  부릅뜨다  칩떠보다  휩싸다  휩쓸다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다만, ‘수[雄]-’가 붙은 말이 모두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아니다. 표준어 규정 제7 항에는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이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 없는 ‘수고양이’ 등은 ‘수코양 이’로 적지 않는다. ‘암[雌]-’이 붙은 말 중에서도 ‘ㅎ’ 소리가 덧나는 ‘암캉아지, 암캐, 암컷’ 등은 소리 나는 대로 적되, ‘암고양이’ 등은 ‘암코양이’로 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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